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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광반조 - 효월 업뎃을 앞두고 갈레말 제국군으로 빙의했는데 UI가 이상하다 2

번호 2103
톤베리 | 창술사 | Lv.80
22-05-10 18:09 조회 5220

회광반조

준비된 심지는 열 넷,
불사르고 넘어서 나아가기를.



케르사가 스스로를 자해하여 갈레말드의 군병원에 입원한게 이로 두번째다.

제2차 안면강타는 다행히 목격자가 없어 이번엔 정신감정을 거치지 않았다. 군의의 의심스런 눈초리는 피할 수 없었지만 말이지. 제국은 철저한 계급제 군정이다. 참모가 멀쩡하시다면 하사관급의 군의는 그냥 그렇다고 차트에 적어야 한다. 그래도 군의는 군인 이전에 의사로서의 정신이 투철한 것인지 깨어나고 하루 정도 예후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요한 일인실. 케르사와 나는 병상에 누워 마저 내면 속에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나도 그도 의식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휴가 내내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대화를 나눴던 모양이다. 이건 내 잘못도 있다. 그저 상황 파악을 위해 자신의 내면을 향해 질문을 던졌을 뿐인 케르사에게 빛전뽕차서 주요 퀘스트 스포일러를 세세하게 해주었으니까. 구파판부터 칠흑까지의 일을 한줄 요약해서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손 들고 나와보든가 해라. 그리고 자신있게 손 들고 나왔으면 여기로 오지 말고 스쿠에니나 액토즈에 취업해서 신규유저 유입시켜. 당신같은 인재가 여기에 오면 안돼!

수면부족 상태에 안면을 가격(당)하고 뇌진탕으로 자빠져있던 케르사를 군병원으로 옮긴건 부관 타모라였다고 들었다.

어쨌든 네 몸이잖아. 왜 그랬냐?

[음.]

케르사는 나와 달리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았다. 짧게 두 이유를 댔다. 하나, 너무 많은 죽음을 쉽게 말했다. 마치 이야깃거리처럼. 하나, 네게서 야만족 첩자의 낌새를 지울 수가 없었다. 티놀카 출신인가?

진심으로 놀랐다. 내 시작 직업은 창술사라서 스타트 도시가 그리다니아거든!

사실 이건 농담이고... 한국인인 나한테 뭔 티놀카 출신 같은 소리야, 그리고 어디서 아는 척이야. '한극'이 동방 어디의 변방 소국이냐고? 참 나 진짜 내가 어이가 없어서. ...이쯤하고.

이야깃거리. 그래, 내가 경솔했다. 나는 분명 팦14의 메인퀘에서 일어나는 상실과 고통을 알고 있고 그 여운이 길게 남았던 일도 많다. 그러나 결국 내가 한건 유흥이고 유희다. 게임 종료 누르고 컴퓨터 전원 누르면 분리될 수 있다. 허나 케르사에게 이 세상은 저 자신이 발딛고 사는 곳이고. 나는 너무도 무도한 방식으로 그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정말이지 많은 죽음을,

...

아니 근데 X발 민간 거주구에 포격을 가하니 어쩌니 하는 명령을 내리려던 케르사가 그런 딴죽을 거니 기가 찼다.

이 짝부X놈아 네가 그런 소리 할 자격이 있어? 나는 적어도 남한테 그런 명령을 내리거나 하지는 않았어. 나는, 하는 순간 케르사는 넌 군인이 아닌가? 한 마디 묻더니 대화를 중단해버렸다. 이 X발 전범새끼에게 완전히 얕잡아보이고 있다.

짝부X 전범새끼와의 대화는 그 부관인 타모라가 문병을 오고 난 뒤에야 다시 재개되었다. 여담으로 타모라의 우호도는 55/100에상태는 걱정과 불안이었다. 이에 더해 케르사는 '이걸' 인지할 수 없었다. 다시금 정보량의 차이가 주는 우월감을 느꼈다.

나는 그에게 우호도나 상태, 그리고 인터페이스의 존재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 솔직히 데존도 없고 텔포도 없고 꼬친 부르기도 없고 탈 것 부르기도 없는 되다 만 UI의 존재를 케르사가 알아봐야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았고. 이후, 그나마 익숙한 스킬인 전력질주를 활성화 했을 때 지금 왜 전력으로 뛰어야 하냐고 반문하는 그를 떠올려보면 그게 맞는 선택이었다.

별개로 이미 이 중년의 갈레안은 받아들여여할 정보가 포화상태일게 분명하니까. ...그 복잡한 머리가 개운해지게끔 기특한 나는 극약처방을 해주기로 했다. 부관 타모라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케르사를 방해하자.

제안할게. 에오르제아 코인 타자.

[무슨 말이지? 알아듣게 말하도록.]

망명하자고. 곧 네가 속한 XIV군단은 말할 것도 없고 제국도 곧 망한다니까? 제정 갈레말이 된 이유부터 불온하다는거 이해했지?
케르사는 눈을 질끈 감으며 침음을 삼켰다. 이에 안쓰러운 부관은 안절부절한 표정이 되었다. 미안, 내 탓이고 넌 상관 잘못 둔거 말곤 죄가 없어. 그보다 케르사 이 자식은...

그 모든걸 다 알았는데 대체 제국에 잔류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나를 믿지 못하는 눈치는 아니다. 그는 직감적으로 내 장광설이 강력한 미래에 대한 예측임을 알았다. 내 말이 진실이라는 것 만큼은 느낄 수 있는 모양이었다. 그 누구냐 민중파의 맥시마인가 막시마인가 하는 친구도 결국에는 에오르제아에 붙는다고. 자의는 아니지만 말이야. 내가 이것도 설명했나? 황가는 민중파를 X밥으로 생각 해. 이어 케르사는 저 스스로의 이마를 짚었다. 부관의 얼굴이 더욱 죽상이 된다.

[...리트아틴 진영대장님은 그렇게 가셔도 되는 분이 아니야.]

뭔... 충성심 하나는 대단한데 많은 죽음이 어쩌고 하던건 어디의 누구냐? 왜 굳이 리트아틴이야?

그는 자신이 제 상관을 존경하고 있으며 그렇게 허무하게 가는 것은 절대로 믿을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뭐... 허무하다면 허무하달까. 리트아틴이 유저들에게 있어선 하나의 밈이 되버린 것이라든가, 빛전 8명을 상대로 (수 분이나마) 버티며 무기작에 도움이 되어주기도 했던 그가 1인 임무가 되었다는 말은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에게 이 세계의 기반이 게임이라는 진실을 고할 깜냥이 없으므로 말할 일도 없는 것이긴 하지만.

드디어 합의의 가능성을 찾았다. 리트아틴을 살린다. 하지만 무슨 수로? 그리고 그 뒤는 이어질 비극을 막자. 하지만 무슨 수로?

내게서 많은 정보를 얻어간 그라면 뾰족한 수를 뱉어낼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진 못했다. 케르사는 낮은 숨을 흘리며 병상에서 마른 세수를 했다. 그의 코가 시큰거리는게 나한테도 느껴졌다. 궁상맞긴. 사실 나도 막막해.

그러니까, 나와 케르사는 달라가브 추락을 막자는 부분에서 합심하게 되었다. 뭐 새벽... 아니 지금은 구세시맹이던가? 루이수아한테 밀서라도 보내나. 무슨 수로... 걸리면 내통죄 딱지 붙어서 형장의 이슬로 딱 사라지기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타모라 키르 티투스는 자신이 보좌하는 케르사이우스 렘 에우테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타모라는 5년 이상 그를 보좌했기에 자신만이 눈치챘다고 짐작했지만 사실 그 날 그 자리에 있던 누구라도 다 아는 부분이었다. 어느 장교가 중대한 명령을 하다 말고 그 수많은 부관과 병사들 앞에서 말그대로 자학을 할까.

그는 들어서 알게 된 것이지만, 그가 막 배속되기 직전, 케르사이우스에게는 다른 부관이 있었으나 사망했다. 그리고 그때 케르사이우스는 처자식도 잃었다고 한다. 그 자신도 부상을 입어 복귀에 시간이 좀 걸렸고. 본격적으로 케르사이우스가 장교로서 재기하는 시점에 타모라가 부관이 된 것이다.

타모라에게 있어선 군 내부에서 제대로 된 경력이라 할 수 있는게 딱히 없었다. 그래서 내세울것은 오로지 근성과 인내 뿐이었다. 식민지 출신의 비-갈레안에게 군대는, 특히 장교 사회는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견디고, 견디며 타모라는 단단해져갔다. 어깨와 목에는 항상 힘이 들어가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위축된 모습을 드러내고 말 것 같았다.

그러나 케르사이우스의 앞에서는 뺨이 느슨해졌다. 명문 출신의, 갈레안 상관 앞에서 표정이 풀린다니 정말 멍청한 태도라고 생각했지만. 케르사이우스는 좀 달랐다. 특별하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상관에게 두려움이나 원망이 아닌 감사를 품게 되었다.

케르사이우스가 특출나게 유한 사람인가 하면 그렇지 않았다. 강단있고, 공사 구분이 철저하며, 갈레안 특유의 냉한 인상을 지닌... 그냥 어디에나 있을 법한 제국 장교였다. 다만 실적을 위해 부관이나 병사를 갈아넣는 짓은 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그 진영대장의 보좌관인 것이다. 리트아틴이 인해전술로 이름이 난 것은 그만큼 그 많은 군사를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하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생환율이 높지 않았으면 인해전술로 이름를 날리지도 않았겠지. 그 보좌관 케르사이우스는 인적 재원의 가치를 알았다. 장교는 물론 병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했다.

그런 사람이 연병장에서 자해를 했다.

게다가 두번이나. 적어도 두번째는 공적인 장소가 아닌 자택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구타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 타모라가 문안 선물을 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찾아가지 않았다면 케르사이우스는 찬 바닥에 하루 이상 뻗어있었을 거라고 의사가 전했다.

그래서 자신도 다시금, 비번을 소모해 군병원을 찾아갔다. 솔직히 공사구분이 확실한 케르사이우스가 도리어 탐탁치 않게 여길지도 모른단 불안도 있었다. 변변찮은 이야깃거리를 하면서 타모라는 케르사이우스의 눈치를 살폈다.

휴가를 지낸 사람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눈 아래가 퀭하고 안구는 충혈되어 있었다. 혈색도 좋지 않았고.

"그런가. 귀관의 걱정은 기우일세. 그래야 맞고."

"몸을 조금 더 돌보시면 좋겠습니다."

타모라 입장에서는 상당히 용기를 낸 물음이었다. 상관에게 직접 그 정신건강에 대해 묻기. 이제사 생각해보면 무모한 짓이었다. 설사 실제로 좋지 않은 예후가 있더라도 그건 개인사이다. 자신은 감찰관 같은게 아니니 그런걸 물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괜히 마른 침을 삼켰다.

"그래도... 그런 것을 스스럼없이 물어줘서 고맙네."
감사의 말. 이어서 우수에 찬 듯한 시선이 창가의 커튼 사이로 들어온 오후의 햇살이 깔린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모라는 저도 모르게 헛숨를 삼켰다.

타모라는 상관의 개인적인... 본디 연병장이나 전장에서는 알 수 없었을 내면을 들춰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그게 맞다고 확신하며 걸음을 재촉하던 타모라는 갑주 상의 안쪽 가슴께가 간질거리는 감각에 입을 꾹 다물었다. 조금이라도 저 분의 부담을 덜어드려야만 해... 그리 생각하며 병실을 나섰다.



나서는 뒷모습에 뜬 인터페이스를 얼핏 보아하니 부관 타모라의 우호도가... 65/100이 되어있었다. 뭔데?

《상태》설레임

아니 뭐냐고... 상관이 나자빠졌는데 우호도가 높아져? 심지어 설레여? 이 새끼도 제정신은 아닌가보다.

그나저나 여기에 빛전이 있으면 얘는 레거시 마크생기겠네. 부럽다 X발... 나는 한섭 유저라 그림의 떡인데 억울했다. 빙의한 나는 레거시고 뭐고 홍련싹이었는데 정작 여기 빛전은 레거시 유저인거면 진짜 불공평한거 아닌가?

... 절대로 위성 추락은 막아야겠다.

카르테노 평원 전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그것만을 생각하기로 하자. 그러자 케르사는 더 이상 나를, 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제3의 인격을 거부하지 않았다. 내 폴리곤엔 새겨지지 못한 레거시 마크가 샘이 나서 막으려는게 절대로 아니다 진짜로. 여기까지 생각한 시점에서야 납득을 한걸 보면 그에겐 나의 진정성이 의심되었나보다.

케르사가 내 존재를 수긍하고... 이것을 기점으로 육체의 통제권이 내게 완전히 이양됐다. 내가 멍청하게 가로로 난 흉터가 가득한 두 손바닥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이 케르사는 내면에 갇힌 채 그가 체면을 지키며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험악한 욕지거리를 했다. 아니라고, 아니야! 나도 아니 진짜 몰랐다고.

이것이 제국군 40대 장교의 기억과 지식, 심지어는 그 몸까지 온전히 내 손아귀에 들어온 경위라고 하겠다.

케르사로 사는데에 지장은 없었다. 케르사는 처음 통제권을 빼았겼을 시의 격한 반응에 비해 의외로 협조적이었다. 아니, 예상 외도 아니고 당연한가. 되찾아야 할 자신의 삶이니 내가 망쳐놓으면 그는 곤란할 것이다. 되찾으리란 자신을 품은게 퍽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졸지에 저 자신의 몸이 갇힌 신세가 되었는데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내가 케르사이우스 렘 에우테로 지낼 수 있게끔 해줬다.

이를테면 그의 마도공학이나 청린 기관에 관련된 지식들 같은 것. 케르사는 참모이지만 단순 탁상행정만을 맡는 부류는 아니었고 기술병들과 사이가 가까웠다. 현장에서 곧장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을 들고 찾아오는 부사관, 심지어는 말단의 병사도 있었다. 인품? 이라고 해야하나. 인성이라고 해야 하나. 재수없는 사람이 아니란건 케르사가 된 직후 알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케, 케르사이우스 렘 에우테 보좌관님! 리트아틴 사스 알비나 진영대장님께서 부르십니다."

그 날도, 마도아머의 정비와 운용에 대해 기술병들과 소소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부관 타모라가 급한 어조로 말하며 케르사와 기술병들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뒤늦게 경례를 한다. 노련한 기술병과 부사관들 사이에 있으니 타모라의 어수룩함이 더 두드러졌다. 애쓴다, 정말.

곧장 리트아틴이 있을 막사로 향했다. 타모라는 이동 명령이 내려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동? 제XIV군단에서 분리되어 개별임무라도 내려진 것일까. 케르사도 아는 바가 없었다.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는지 막사를 지키는 보초병은 케르사를 곧장 내부로 들였다. 안으로 들어서 경례를 하면... 오, 리트아틴 맨얼굴이다. 웰리트 후반 영상에 잠시 나오는 루가딘은 역시 그가 맞았다. 이걸로 부대원이랑 내기 했었는데. 물론 그 얼굴을 본건 아주 잠깐이었지만. 리트아틴은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투구를 썼다.

루가딘 남성 특유의 건장한 체격은 갈레안인 케르사에게도 상당히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순간 케르사에게 통제권을 넘겼다. 아니, 넘어갔다는 것에 가까웠다. 묘하게 시야가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 발자국 물러난 이 시점은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새삼스레 내가 케르사의 몸을 차지한 게 한달이 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이었다. 그런 와중에 중저음의 목소리가 곧장 울려온다.

"지난번 수도에서 직접 하달받은 지시이네. 우리는 보즈야로 간다. "

아니 이런... 일이 있던가? 리트아틴이 보즈야에 파견된다고? 그 보즈야? 모른다. 구파판 시기의 일이다. 아마 이 내용이라면 가반바 항목에나 자세히 나와있을텐데 난 가반바한테 큰 관심이 없던 사람이다. 웰리트 스토리는 내가 좋아하던 90년다 모 애니메이션 같아서 흥미롭게 했지만서도.

이럴 줄 알았으면 보즈야 추억전 열릴 때 보게 되는... 시드가 신음흘리던 그 퀘라도 좀더 제대로 기억해둘걸 그랬다. 보즈야 어디까지 밀었더라? 부대장이 레지 웨폰하자고 할때 같이 할걸. 난 정말 간절하다. 공식가이드나 팬덤 마토메 사이트 조회할 수 있으면 좋겠다. 뭔 위키라도 보고 싶다. 빙의자 특권이 고작 우호도가 상세하게 나오는 인터페이스인거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나?

케르사가 내 안에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니까... 달의 위성에 갇힌 야만신에 홀려서 댁네 나라 최고의 기공사께서 완전히 맛이 가있으세요. 머지않아 넬 반 다르누스 군단장도 그리되실거고요. 아마 케르사가 몸의 통제권을 쥐고 있었다면 침음을 삼키며 손으로 지 얼굴을 쓸었을테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달라가브 추락막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었드. 사실 나는 제국력을 외우고 있지 않아서 지금 시기가 어떤 시기인지 모른다. 케르사가 제국력 38년이라고 강조해줬다. 아니 한국사도 제대로 못외웠는데 게임 속 남의 나라 연도를 어떻게 줄줄 외우겠어. 리트아틴이 있으니 알라미고 점령 이후이고 그 위용을 뽐내는 아그리우스가 멀쩡한 것을 보며 은빛 눈물 호수 상공전 이전이라는 것만 짐작했다. 이거라도 기억한게 어디야 싶다. 보즈야가 아직 안 날아갔다는 것에 안일하게 안심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내가 찐찐 설정덕후가 아니라는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여유가 있다면... 케르사와 나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미드 난 갈론드의 신도화를 막는다. 허나 이미 신도라면? 그건... 그때는 실력행사 뿐이다. 문제가 있다면 케르사는 전투 면모도 평범한데다 마도기술에 대한 부분도 범재이니 엄청 극적인 수는 쓰지 못하겠지. 설비를 고장내거나 약점을 심는게 전부일 것이다. 그걸 시도라도 할 수 있으면 정말 다행인 일이고.

승차감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수송기에 탑승해 보즈야로 가는 내내 나는 이렇게 별의 평화를 위해 애쓰는 내 존재를 인지한 하이델린이 컨택을 해오진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은 채 간절히 빌었지만, 그 기도가 닿는 일은 없었다.

빌어먹을. 케르사는 기도하는 나를 기이하게 여겼다. 아니, 나도 유치원생 시절은 교회, 초등학생 시절은 절에서 맞벌이하는 양친의 돌봄공백을 해결하긴 했는데... 나도 기도메타에 기대본거는 이번이 처음이거든?

어찌되었든, 창 너머로 성채도시 보즈야 시타델의 광경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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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죠.
주인공이 빙의한 팦14는 MMORPG 장르가 아닙니다.
장르가 뭔지는 다음? 에 주인공이 알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읽어주고 계시다니 감사드립니다.
이건 제6성력 말 XIV 군단 소속 40대 중년 갈레안 장교에 빙의한 이야기에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소재라고 생각하지만... 어쩌겠어요 돌려돌려돌림판이 제국을 선택했는걸요.

오늘.. 업뎃 날이군요. 그리고 전 일하고 있어요.
퇴근하고서도 일할거고 ...다음날도 일할거고
또 일할겁니다...

남들은 효월 다하는데 직장에 잡혀서 나만 못해 하는 한을 담아서,
실시간으로 월급도적질을 하며 작성을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원칙으로 회사에서 일할때만 씁니다.
그래서 퇴고도 제대로 안하고 오탈자 검수도 업로드 후에야 느릿느릿해요.
그리고 제가 일에서 벗어나 효월확팩을 시작하면 연재를 종료합니다.
동력이 사라진걸 어케 더 연재하겠어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효월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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